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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사이클링 DIY

버려진 책으로 만드는 종이 조명 아트

by think8909 2025. 4. 7.

버려진 책으로 만드는 종이 조명 아트의 매력과 의미

한 권의 책이 빛으로 다시 태어나는 순간, 예술이 시작된다.

요즘에는 많은 사람들이 전자책이나 오디오북을 통해 독서를 즐기면서, 종이책의 자리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자연스럽게 집안 곳곳에는 버려진 책, 오래된 책, 찢어진 책들이 쌓여가기 마련이다. 예전에는 아껴 읽었지만 더 이상 펼치지 않는 책들, 페이지가 누렇게 바래 손에 잘 닿지 않는 책들은 결국 폐기물로 전락하곤 한다. 하지만 이 책들을 빛과 결합해 감성 조명으로 재탄생시킨다면, 그 가치는 다시 되살아난다.

책은 단순히 정보나 이야기를 전달하는 수단일 뿐 아니라, 그 자체로 시간의 흐름과 기억이 담긴 매체다. 그런 책이 조명이라는 형태로 공간을 밝히게 된다면, 그 안에는 단순한 실용성을 넘어선 감성과 철학이 담긴다. 특히 책 페이지 특유의 얇고 부드러운 질감은 빛을 은은하게 확산시켜, 일반 조명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잉크가 스며든 종이 위로 부드럽게 퍼지는 불빛은, 과거의 기억을 감싸는 듯한 따뜻함을 전달하며 공간에 깊이를 더한다.

종이 조명 아트는 단순한 업사이클링을 넘어 예술적인 창작 활동이자 삶의 태도를 반영하는 실천이다. 지식을 담았던 책이 조명이라는 빛의 매개체로 변모하는 이 과정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예술과 기능이 만나는 흥미로운 실험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누구나 집에 있는 책 한 권으로 시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DIY는 접근성, 감성, 실용성을 모두 갖춘 프로젝트다.

버려진 책으로 만드는 종이 조명 아트

 

 종이 조명 제작을 위한 준비물과 디자인 구성 팁

 

책장을 넘기던 손끝에서, 감성 조명이 태어난다.

종이 조명 아트를 만들기 위해 특별한 도구나 비싼 재료는 필요 없다. 오히려 그 간소함이 이 DIY의 매력을 더해준다. 가장 중요한 재료는 페이지 수가 많고 펼치기 쉬운, 오래된 책 한 권이다. 하드커버보다는 부드러운 페이퍼백 형태의 책이 작업하기 쉬우며, 종이가 얇고 흡습성이 좋은 책일수록 조명 효과가 부드럽다. 글자 배열이 정돈된 책이나 흑백 삽화가 있는 책은 디자인적으로도 뛰어난 결과를 낸다.

이 외에 필요한 준비물은 다음과 같다:

  • 미니 LED 조명 (건전지형 추천)
  • 글루건 및 투명 본드
  • 커터칼, 가위, 자
  • 송곳 또는 드릴 (전선 구멍용)
  • 철사나 투명 실 (조명 고정용)
  • 꾸미기 재료: 드라이플라워, 리본, 마스킹테이프, 잉크펜, 스탬프 등

디자인 구성은 제작자의 감성에 따라 다양하게 달라진다.
기본형은 책을 반원 형태로 펼쳐 고정하고, 중앙에 조명을 넣는 책 부채 조명이다.
좀 더 디테일하게 연출하고 싶다면 책장을 하나씩 말아 꽃잎 모양을 만들어 입체 조명으로 구성하거나, 종이접기 기법을 접목해 접는 방식의 램프쉐이드로 활용할 수도 있다. 이때 중요한 포인트는 조명의 빛이 종이 사이로 자연스럽게 퍼지도록 배열과 간격을 조절하는 것이다.

디자인적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책 페이지를 자르거나 찢을 때도 신중하게 패턴을 설계해야 한다. 규칙적인 반복 패턴은 정돈된 모양을 주며, 반대로 자유로운 분산형 구조는 예술적인 추상미를 강조할 수 있다. 페이지 색이 바래거나 모서리가 닳은 책은 오히려 빈티지한 질감을 살리기에 더 적합하다.

 

종이 조명 아트 제작 과정: 단계별 가이드

 

한 장 한 장 펼쳐지는 빛의 서사시, 직접 만들어보는 감성 작품

종이 조명 아트는 손이 조금 가지만 그만큼 보람 있는 작업이다. 다음은 가장 기본적인 ‘책 부채형 조명’ 제작 과정이다. 이 구조는 간단하면서도 시각적으로 매우 안정적이고 예쁘게 나오기 때문에 초보자에게 적합하다.

1단계: 책 펼치기 및 고정하기
책의 앞표지와 뒷표지를 제거한 후, 책장을 완전히 펼쳐 **반원형(또는 원형)**으로 만든다. 중심축인 책등을 기준으로 책장이 부채꼴로 펼쳐지도록 조정한다. 글루건을 이용해 페이지의 양 끝을 서로 고정해주면 형태가 유지되며, 펼친 상태 그대로 굳도록 시간을 충분히 준다.

2단계: 조명 설치
건전지형 미니 LED 라이트를 책의 중심부에 넣는다. 책등에 송곳이나 드릴로 구멍을 뚫어 전선을 통과시킬 수도 있고, 무선 조명을 사용할 경우 간단히 책 속에 고정하면 된다.
빛이 너무 강하면 종이를 통해 확산된 빛이 강하게 번질 수 있으니, 간접 조명처럼 안쪽에 배치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3단계: 장식 및 마감
책 조명 외부를 꾸며주는 단계다. 드라이플라워, 마스킹테이프, 리본, 컬러 잉크 등을 활용해 작품에 생기를 더하고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다. 맨 앞 페이지에 좋아하는 문구나 책 제목을 남기면 더 의미 있는 결과물이 된다.
마감 코팅을 원한다면 투명 바니쉬 스프레이를 살짝 뿌려주면 먼지와 변색 방지 효과도 있다.

4단계: 설치하기
완성된 종이 조명은 벽 선반, 침대 협탁, 독서 공간, 스튜디오 테이블 위 등 빛과 함께 감성이 필요한 공간 어디에나 잘 어울린다.
콘센트 연결이 필요 없는 무선 LED를 사용하면 이동이 자유롭고, 사진 배경 소품이나 선물용 감성 조명으로도 활용도가 높다.

 

종이 조명이 만들어내는 인테리어 효과와 감성 공간 연출

빛과 종이가 만나 공간을 감싸는 순간, 그곳이 예술이 된다.

종이 조명은 단순히 빛을 밝히는 도구가 아니다. 빛과 종이의 조합은 분위기를 만들고, 공간의 감정을 바꾸는 강력한 매개체다. 활자 사이로 스며드는 부드러운 불빛은 따뜻함과 잔잔한 울림을 주며, 공간에 한층 더 깊이 있는 감성을 불어넣는다.

특히 자기 전 책을 읽거나 명상을 하는 시간에, 간접조명으로 사용하면 집중력 향상은 물론 심리적 안정에도 도움이 된다. 낮은 색온도의 불빛은 심신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며, 자연스럽게 하루를 마무리하는 데에 큰 역할을 한다.

인테리어적으로도 종이 조명은 다양한 공간에 포인트가 될 수 있다. 북유럽풍의 심플한 공간, 빈티지 콘셉트, 내추럴 우드톤 인테리어 어디에나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거실, 침실, 서재는 물론이고 카페, 스튜디오, 플라워샵, 독립 서점 등에서도 감성 소품으로 인기가 높다.

무엇보다 이 조명은 단 하나뿐이라는 점에서 특별하다. 그 사람의 책 선택, 구성, 장식 방식 모두가 고유한 감성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조명은 버려진 책으로 만들었어요”라는 말 한마디는, 지속 가능성과 창의성에 대한 대화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

빛을 담은 책 한 권.
그 안에는 지식도, 기억도, 그리고 당신만의 감성도 담겨 있다.
책장을 넘기던 손끝에서 이제는 조명이 켜지고,
그 속에서 또 다른 이야기가 시작된다.